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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 - 폭군 이반과 그의 아들 이반

by 윤새싹 2021.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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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 - 폭군 이반과 그의 아들 이반

일리야 레핀

일리야 레핀

일리야 레핀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습니다. 15세 때 고향 추구예프의 이콘 화가 부나예프의 견습생으로 일하면서 그림을 배웠습니다.

 

그는 종교화와 초상화를 그려 모은 돈으로 19세가 되던 1863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하여 예술장려협회의 미술학교에서 데생교육을 받습니다. 

1864년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그의 평생의 스승인 이반 크람스코이를 만났습니다. 크람스코이는 이동파를 이끈 지도자이자 시대를 주도하는 예술가로 그는 레핀에게 예술의 사회적 책임을 각인 시켰습니다.

 

 

야이로의 딸의 부활(1871년, 국립 러시아 박물관 소장)

레핀은 1871년 성서를 주제로한 <야이로의 딸의 부활>로 아케데미 졸업 작품전에서 금상을 받아, 일급 공식화가 자격을 취득하게 됩니다. 

우수 연수생으로 6년간 해외 유학의 기회를 얻은 레핀은 유학을 떠나기전 복가 강에서 배를 끄는 인부들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고 유학을 미룬 채 이 장면을 그리는데 몰두했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지나 <볼가 강의 배끄는 인부>들을 완성합니다. 이 작품은 각 인물 속에 개성 넘치는 성격과 다양한 삶의 흔적, 강인함과 절망, 비극적인 러시아의 상황을 담아낸 수작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이후 레핀은 <성직자>, <황녀 소피야 알렉세예브나> 등의 러시아적 가치와 전통에 바탕을 둔 작품을 발표했습니다.

 

 

 

 

일리야 레핀의 작품

폭군 이반과 그의 아들 이반 1581년 11월 16일 (1885년, 트레차코프 국립미술관 소장)

폭군 이반과 그의 아들 이반 (1885년, 트레차코프 국립미술관 소장)

이반 4세가 자신의 황태자인 이반을 지팡이로 폭행해서 죽인 장면을 상상해서 그린 작품입니다.

제목의 1581년 11월 16일은 이반 4세가 그의 이들 이반을 지팡이로 폭행해서 죽인 그 날의 날짜라고 합니다.

 

레핀이 이 작품을 그리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알렉산드르 2세가 폭탄테러로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었다고 합니다. 러시아 사회를 아주 큰 충격에 빠뜨리는 사건이었죠. 레핀도 마찬가지로 큰 충격을 받았고, 이에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그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반 4세는 폭군이었습니다. 병의 후유증인지, 걸핏하면 성을 내고 주변 사람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 난폭한 행독을 보였습니다. 그 광기가 폭발한 것은 1560년 사랑하던 황후 아나스타샤가 사망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이반 4세는 이복형과 친지들 등 눈에 거슬리는 자들은 모두 숙청을 자행합니다.

 

또한 오프리치니나의 치안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오프리치니키라는 군대를 창설해 10여년 동안 러시아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검은 옷을 입고다녀 흑위병이라 불리던 이들은 오직 이반 4세의 말에만 복종하며 신분을 가리지 않고 약탈하고 학살합니다. 

이들은 사람들을 끓는 물에 삶거나 긴 꼬챙이로 꿰거나 기둥에 묶고 천천히 돌려가며 불에 굽는 등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한 일들을 자행합니다.

이반 4세는 그들이 잔혹하게 일을 처리할 수록 칭찬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잔인했던 이반 4세는 심지어 유일한 후계자 였던 자신의 아들마저 본인 손으로 죽이게 됩니다.

1581년 이반 4세는 황태자비의 옷차림이 단정치 않다는 이유로 임신중인 그녀를 지팡이로 때렸고, 이 충격으로 유산을 하고야 맙니다. 황태자가 이를 항의하려고 부황의 침실로 뛰어들어가자, 이반 4세의 지팡이는 황태자의 머리에 사정없이 내리쳤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그의 아들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그제서야 이성을 찾은 이반 4세는 그의 아들을 품에 않고 울부짖었습니다.

 

 

 

볼가 강의 배 끄는 인부들 (1870~1873년, 국립 러시아 박물관)

볼가 강의 배 끄는 인부들 (1870~1873년, 국립 러시아 박물관)

레핀이 상트페테부르크 미술 아카데미에 재학중이었던 레핀은 함께 강의를 듣던 사비츠키의 제안에 습작을 그리기 위해 네바 강으로 갔습니다.
레핀이 네바 강에 갔을 때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한 무리의 노동자들이 배에 밧줄을 묶고 그 끝에 가죽 띠로 올가미를 만들어 가슴에 걸고는 힘겹게 배를 끌어올리고 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이들의 모습은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 가려진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레핀은 뱃사람들의 가혹한 노동을 생각하면서 이들을 테마로 한 그림을 구상하게 됩니다.

레핀은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다시 볼가 강으로 갔고, 그림을 위한 모델을 찾고, 뱃사공들을 연구하며 볼가 강의 뱃사람들과 가까워지게 됩니다. 

레핀은 볼가 강의 인부들을 만나고 대화를 해보면서 그들의 얼굴에 절망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흔적과 인간적인 아름다움을 보게됩니다.  

 

이 작품에서는 볼가 강의 아름다운 정경과 뜨거운 태양을 배경으로 열 한명의 뱃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을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여기에는 맨 앞에서 두 손을 늘어뜨리고 어깨에 가죽띠를 맨 카닌이 무리를 이끌고 있으며, 그 옆으로 수병 담비라는 별명을 가진 인부가 분노의 눈빛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그들 뒤로는 무관심한 듯 파이프를 입에 문 벨로루시 사람이 있고, 퇴역 군인과 집시가 있습니다. 한가운데는 무거운 밧줄 때문에 어깨가 벗겨진 앳띤 소년의 모습도 보입니다.

 

레핀은 이 작품을 통해 억압하는 무거운 분위기만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그들의 강인한 육체와 개성 넘치는 성격, 평탄치 않은 운명, 순수한 영혼까지 그들 삶의 모든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일리야 레핀(두산백과)

나무위키 '일리야 레핀'

네이버 지식백과 '인물세계사-러시아의 항제로 전제왕권을 수립, 차르로 군림한 이반4세'

네이버 지식백과 '볼가 강의 배 끄는 인부들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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