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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의 정물화

by 윤새싹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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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

하얀 터번을 쓴 자화상 © Zenodot Verlagsgesellschaft mbH

폴 세잔은 부유한 은행가의 사생아로 태어났고, 어릴적부터 화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압적인 그의 아버지는 그의 꿈을 완강히 반대했습니다. 세잔은 고압적인 아버지와 자신이 사생아라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평생을 괴롭힌 듯 보입니다. 세잔이 22세에 파리에 6개월동안 머무르면서 미술공부를 하며 다른 화가들과도 교류를 하면서 보냈는데, 이 기간 동안 그는 심한 우울증을 앓았습니다. 자괴감에 빠져 자신이 그린 그림을 부수곤 했다고 합니다.

1862년 그는 파리로 향했고, 파리 살롱전에서 그의 작품들이 거절 당하며 다시 우을증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1863년에 살롱전에서 작품을 거절당한 미술가들을 위한 대안으로 '낙선전'이 열렸는데, 세잔은 이 전시회에서 다른 불합격자들과 함께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당시 불합격자들은 에두아르 마네, 카미유 피사로, 앙리 팡탱 라루트 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후 20년이 지난 1882년에서야 처음으로 살롱전에 통과했습니다.

세잔의 초기 작품들을 보면 다소 어둡고 우울한 색조로 그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이런 침울한 분위기의 작품들은 1870년이 되어서야 점점 변하기 시작하는데요. 이 때 인상주의 화가들과 교제를 하게 되었고, 특히 피사로에게서 인상주의 기법 및 이론을 배우기 시작합니다.

오랫동안 플랑드르 미술에 감명을 받았던 세잔은 플랑드르의 대가들이 사용한 것과 유사한 색조로 정물화를 그렸습니다. 세잔의 정물화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사과와 오렌지》입니다.



폴세잔 작품

병과 사과바구니가 있는 정물 (1890~1894년,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병과 사과바구니가 있는 정물 © Zenodot Verlagsgesellschaft mbH

이 작품은 고심 끝에 제작된 정물화로 각각의 정물들은 섬세하게 선택되고 구성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캔버스는 각각의 정물이 임의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전체적으루 우연적인 통일감이 느껴집니다. 테이블에 수평을 이루고 있는 사과들과 바구니에 담긴 기울어진 사과들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그려져 있으며, 이 둘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전면에 배치된 구겨진 테이블보와 정돈된 형태의 쿠키는 서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작품 내의 정물들은 안정과 불안정이 양립하며 하나의 평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앙에 배치된 왜곡된 병의 형태는 작품의 정 중앙에 위치하면서도 그것 스스로 불안정한 형태를 취하고 있어 이러한 평형상태를 보여줍니다. 전통적인 회화에서 이러한 안정과 불안정의 균형은 인체의 자세를 통해서 이루어 졌습니다. 기울어진 경사면에 자세를 잡고 있는 인물이나, 격한 움직임을 나타내는 자세는 안정과 불안정을 모두 나타내는 요소입니다. 세잔의 작품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이러한 균형이 정물화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는 자연에서 이루어지는 이미 존재하는 균형을 모방하는 것이 아닌 작가 스스로 평형상태를 구축하며 전통적 회화에서의 이탈을 이루냈습니다.

사과와 오렌지 (1895년~1900년경, 오르세 미술관 소장)

사과와 오렌지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폴 세잔의 정물화는 미술의 역사에서 매우 독특하면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구도와 시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는데요. 왼쪽에 놓인 과일 접시와 중앙에 높이 솟아오른 과일 그릇, 오른편에 장식이 새겨진 화려한 포트의 시점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의 시점에서 대상을 포착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원근법에서 벗어나 복수화된 시점에서 대상을 묘사하는 이런 독특한 방식은 입체주의를 비롯해 이후 전개되는 현대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작품은 세잔의 정물화 가운데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각 정물들에서 보이는 풍성함과 다채로움을 매우 예리하게 포착된 작품입니다. 이전에 화면의 구성을 안정감 있게 만들어 주었던 테이블의 직사각형과 같은 평면감 장치들이 사라져버린 대신 풍성하게 접힌 식탁보와 소파의 천이 공간 전체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에 따라 전통적으로 수직, 수평적 구성이 보여주던 안정되 느낌을 벗어나 마치 정물이 화면 중심으로 쏠리는 듯한 역동적인 구성 효과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1890년/1895년 경, 오르세 미술관 소장)

카드놀이하는 사람들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이 작품의 주제는 세잔이 젊은 시절 자주 드나들었던 액상프로방스 미술관에서 1635년~1640년경 르 냉 형제가 그린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라는 작품을 진지하게 감상한 후 영감을 받은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이 외에도 세잔은 동일한 주제의 다른 작품들을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접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861년 그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사 화가로 일을 했을 때였습니다. 당시 그는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들인 미카엘 스베르츠의 1649년 작품 《동굴에서 카드놀이 하는 병사들》이나 피터르데 후치의 1663년 혹은 1665년경의 작품 《화려한 실내에서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등을 통해, 여러 부류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 그려진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쉰 살을 넘기면서 오랜 화가 생활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정 받지 못하고 있었던 세잔은 이 '카드놀이'라는 주제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앞선 작품들과는 달리 주변적인 요소 및 교화적이고 극적인 묘사들을 배제한 채, 전적으로 주제와 구성을 단순화 시켰습니다. 적절한 장면을 연출하기 위하여 그는 액상프로방스 지방의 자 드부팡 마을의 농부들을 화폭에 그려 넣었습니다. 농부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중절모를 쓴 모습으로 묘사되었는데, 이 장면을 위하여 세잔은 여러개의 데생 및 수채화습작들을 그렸습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폴 세잔(PAUL CÉZANNE) (501 위대한 화가, 2009. 8. 20., 스티븐 파딩, 위키미디어 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병과 사과바구니가 있는 정물'
네이버 지식백과 '사과와 오렌지(Pommes et oranges)'
네이버 지식백과 '카드놀이하는 사람들(Les Joueurs de car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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