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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 기억의 지속

by 윤새싹 2021.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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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프랑스 몽마르뜨에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에 있는 녹아 내린 시계

살바도르 달리는 14세 때부터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의 미술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과격한 성품 탓에 1926년 퇴학을 당하고 맙니다. 그는 일찍이 인상파나 점묘파, 미래파의 특질을 터득하고 입체파나 형이상회화 등의 감화를 받으며 작풍편력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1925년경부터는 심기일전하여 정밀한 세부묘사를 향하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설에 공명, 의식 속의 꿈이나 환상의 세계를 자상하게 표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928년 파리로 가서 초현실주의 화가나 시인들과 교유하였습니다. 이듬해 최초의 개인전을 열었고, 이때 브르통에 의해 정식으로 이 파의 일원으로 인정되었습니다. 그 스스로 '편집광적, 비판적 방법'이라 부른 그의 창작수법은 이상하고 비합리적인 환각을 객관적,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것은 이중영상의 활용으로 말미암아 더욱더 기상천외한 이미지의 묘출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러나 1937년 이탈리아 여행을 계기로 르네상스의 고전주의로 복귀하려는 욕구가 커졌으며, 추현실주의 화가 모임에서 제명당하면서까지도 원자과학이나 가톨릭의 신비성을 추구하여 황성한 제작을 하였습니다. 한편 그가 친구 부뉴엘과 합작한 전위영화 《한달루시아의 개》와 《황금시대》는 영화사에 독자적인 의의를 남겼으며 가극이나 발레의 의상, 무대장치 등 상업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실바도르 달리의 작품

기억의 지속 (1931년, 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기억의 지속© The Bridgeman Art Library - GNC media, Seoul, © Salvador Dali,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10

실바도르 달리는 꿈을 꾸는 듯한 현실에서는 시각으로 나타날 수 없는 기묘함을 캔버스에 그려낸 초현실주의 작가입니다. 초현실주의는 이성적 창작 과정보다 그것을 넘어선 무의식에서 감지되는 형상을 표현하는 미술운동이었습니다.

 

《기억의 지속》은 초현실주의 그룹이 뉴욕에서 전시할 때 처음 소개된 작품입니다. 달리는 이 전시를 통해서 크게 알려지게 됩니다. 캔버스를 보면 저 멀리 바다와 해안선, 항구와 절벽 풍경이 보입니다. 앙상한 나뭇가지와 각진 모서리, 그리고 감은 눈을 연상시키는 바닥의 신체 일부에는 녹아 흘러내리는 시계가 걸쳐져 있꼬, 왼쪽 아래에 놓인 중황색 회중시계에는 개미 떼가 몰려있습니다. 달리의 고향인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그의 무의식이 반영되어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시계는 과거의 달리와 그의 억눌린 욕망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의 가족사와 성적 욕망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계는 현실 세계와 달리 견고한 모습이 아니라 녹아내리는 형상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개미로 뒤덮인 시계는 죽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갈라와 밀레의 만종 (1933년, 캐나다 국립미술관 소장)

갈라와 밀레의 만종 © The Bridgeman Art Library - GNC media, Seoul, © Salvador Dali,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10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세계에는 강박적으로 출몰하는 단골 모티브들이 있는데, 이들은 조금씩 변형되어 화폭 위를 넘나듭니다. 또 이런 변형 모티브들이 화면 안에 뒤섞여 나타나기 때문에 이야기의 실마리를 쉽게 알아차리기 힘이듭니다. 건축적 원근법을 도입한 이 기묘한 실내의 한 장면 속에서 가장 먼 거리에 달리의 연인 갈라가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그녀가 착용한 현란한 색의 옷은 같은 해에 제작된 《슈거 스핑크스》 속 갈라가 입었던 것과 동일하비다. 이 그림이 미스터리한 것은 그림 속에 등장하는 세 인물이 분명히 정서적 유대로 연결된 듯하면서도 각기 독자덕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갈라 맞은편에 뒤통수만 드러낸 대머리 사내는 흔히 레닌으로 해석됩니다.

 

문 모서리를 쥐고 머리 위에 바닷가재를 얹은 우스꽝스러운 중년은 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문필가 막심 고리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혹은 고리키로 변형된 달리 자신으로도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등장인물 가운데 두 명을 사회주의자로 설정한 것은 초현실주의 운동이 정치적 좌파의 영향 아래 있었기 때문인듯 보입니다. 열 살 연살의 연인 갈라는 달리에게 모성의 상징이므로 그의 모친에 비유될 수 있고, 맞은편 레닌은 이미 달리의 다른작품에서 달리의 부친으로 변형된 바 있으므로, 그의 엄한 아버지로 비유될 수 있고, 바닷가재 사내는 앞서 말한 것처럼 달리 자신. 달리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 이론을 제대로 이해했건 못했건, 1929년 자신에게 어머니와도 같은 갈라를 만났고, 같은 해에 엄격한 도덕심을 강조하던 부친과는 결별했습니다. 아마 이 그림은 비록 아버지와 등을 돌리고 갈라와 함께 살고 있었지만, 엄한 아버지의 지배로부터 심리적으로 탈피하지 못하고 여전히 두려워하며 문 밖에 서서 들어오지도 못하는 소심한 달리의 자화상을 묘사한 것이 아니었을까.

 

 

기욤므 텔 (1930년, 조르주 퐁피두센터 소장)

기욤므 텔 © Photo RMN, Paris - GNC media, Seoul, © Salvador Dali,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10 이미지뷰어로 이동

이 작품은 스위스의 독립운동가이자 훌륭한 활잡이였던 윌리엄 텔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구성된 작품입니다. 달리는 이 작품의 내용을 아버지와 아들의 심리학적 관계로 풀이했습니다. 달리는 오이디푸스, 햄릿 등 신화나 문학속에서 아버지와 특수한 관게를 지니는 주인공들이 부모 세대와의 거부할 수 없는 관계에사 영향력을 받게 된다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재해석합니다. 이 작품에서 윌리엄 텔은 아들을 희생시킴에 주저함이 없는 아브라함이나 하느님과 같은 절대적인 무보 권위의 상징으로 나타납니다. 달리는 이렇듯 억압적인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달리 자신의 개인사를 반영한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남근과 같은 성적 상징물들을 통해 아버지로부터의 위협과 공포스러운 비웃음 등이 공공연하게 드러나 있으며, 아브라함과 하느님으로 추정되는 종교적 상징들을 인용하고 있습니다. 수치스러운 아들은 그의 얼굴과 성기를 손과 나뭇잎으로 가리고 있으며, 그의 손가락은 아버지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나의 욕망의 수수께끼(1929년, 뮌헨 주립 현대갤러리 소장)

나의 욕망의 수수께끼 © The Bridgeman Art Library - GNC media, Seoul, © Salvador Dali,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10

이 작품은 달리가 20대중반에 완성한 것으로 그의 작품이 초현실주의로 발돋움하는 시기에 발표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1929년은 달리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해였습니다. 그가 초현실주의 그룹에 합류했고, 그의 후원자가 된 노아유 자작에게 이 작품이 처음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또 동료의 아내였던 갈라를 만나 평생 반려자로 발전한 것이 이 해였다고 합니다.

 

화면 정중앙에 구멍이 숭숭 뚫린 치즈 같은 형상은 달리가 평소 존경한 모국의 건축가 가우디 건축물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 구멍 속에는 '나의 어머니'라는 단어가 쓰여있습니다. 이 작품은 달리가 갈라를 만난 20대 중반이 성욕에 관한 것입니다. 그런데 달리가 자신의 성욕을 어머니와 연관시킨 이유는 당시 초현실주의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로이트는 어머니를 범하고 아버지의 권위를 넘보려는 아들의 욕망을 신화에 나오는 오디푸스의 근친 상간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갈라와 불륜으로 이끈 자신의 고삐풀린 욕망을 오이디푸스 신화에 적용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갈라는 달리보다 10세나 많았습니다. 

 

이 작품은 혈기 왕성한 달리가 처치 곤란한 욕망을 분출시키며 만든 작품이라는 점은 같은 해에 이 그림과 거의 비슷한 구도이지만 더욱 노골적으로 그려진 《위대한 마스터베이터의 얼굴》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살바도르 달리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기억의 지속(The persistence of memory)'

네이버 지식백과 '갈라와 밀레의 만종(Gala and the Angelus of Millet)'

네이버 지식백과 '기욤므 텔(Guillaume Tell)'

네이버 지식백과 '나의 욕망의 수수께끼(The Enigma of my Des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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